산 돌과 제사장

4월 22일 수요일 / 베드로전서 2장 5절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오늘 말씀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참 따뜻하고도 단호하게 일러줍니다.

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쓸모없는 돌덩이처럼 여길 때가 많지만, 성경은 우리를 ‘산 돌’이라고 부릅니다. 생명이 없던 돌들이 산 돌이신 예수님과 연결되면서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하고, 각자의 자리에 놓여 거대한 영적인 집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나 혼자 잘나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퉁잇돌 되신 주님을 중심으로 우리가 서로 어깨를 맞대며 하나의 공동체로 지어져 간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됩니다.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한 제사장’이라는 직분은 더 이상 거창한 제사 의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마시는 물 한 잔에 깃든 감사,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내 일상에서 묵묵히 행하는 성실함이 바로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신령한 제사’가 됩니다. 화려한 성전 건물에 갇힌 신앙이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삶의 현장 자체가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통로가 되는 셈입니다.

오늘 하루, 내가 깎이고 다듬어지는 과정 중에 있음을 기억하며 나를 통해 누군가 위로를 얻고 하나님께 연결된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제사장의 삶은 없을 것입니다.

기도

주님, 생명 없던 저를 산 돌로 불러주시고 주님의 집을 세우는 귀한 조각으로 삼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머무는 곳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은 제사장이 되게 하소서. 비록 삶의 무게가 무거울 때도 있지만, 저를 빚으시는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며 기쁨으로 제 일상을 봉헌합니다. 홀로 걷는 것 같아 외로울 때마다 우리를 함께 세워가시는 주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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