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고 싶어 하는 사람

5월 14일 목요일 / 누가복음 6장 37절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인간이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연약한 인간다움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끝까지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왜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무너졌는지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타인에게는 종종 단호합니다.

“그건 아니지.”
“저 정도면 끝난 거 아닌가.”
“난 이제 저 사람 못 믿겠다.”

우리는 자기 삶에는 긴 설명을 붙이고,
타인의 삶에는 짧은 결론을 내려 버립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모순을 흔드십니다.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다.”

이 말씀은 솔직히 조금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나는 정말 용서받은 사람처럼 살고 있는가?’

예수님은 지금 단순히 예절을 가르치시는 게 아닙니다.
복음이 실제로 한 사람 안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타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진짜 붙든 사람은
계속해서 타인을 정죄하는 자리만 편하게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상처가 아무렇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용서는 기억상실도 아니고, 죄를 미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누군가를 완전히 끝난 사람으로 확정하는 일을 조심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다루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을 보고도
“얘는 여기까지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가장 실패한 자리까지 들어오셔서,
십자가로 우리를 다시 붙드셨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깊어진다는 것은
점점 더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자기 안의 냉혹함을 무서워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죄를 지적하면서 스스로 의롭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사람을 쉽게 잘라내는 자기 마음을 보며 떨게 됩니다.

“주님, 저는 정말 은혜 안에 살고 있습니까?”

어쩌면 그 질문이야말로
복음이 아직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기도

주님, 저는 용서받고 싶어 하면서도 누군가는 끝까지 정죄하려 합니다.
저를 오래 참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복음을 아는 사람답게 사람을 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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