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시는 분

5월 6일 수요일 / 이사야 49장 13절

하늘이여 노래하라 땅이여 기뻐하라 산들이여 즐거이 노래하라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은즉 그의 고난 당한 자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사람은 아픈 시간을 지나면 세상 전체가 자기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도 아무 대답이 없고, 마음은 점점 메말라 갑니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는데, 속에서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아주 이상한 명령을 합니다.
“하늘아, 노래하라. 땅아, 기뻐하라.”

아직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포로는 여전히 포로이고, 상처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먼저 우주를 흔들어 기쁨을 선언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위로는 문제가 끝난 다음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버려졌다고 느끼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마음에 남는 표현은 “고난당한 자”입니다.
히브리어의 뉘앙스에는 단순히 힘든 사람 정도가 아니라, 오래 눌리고 지쳐 마음까지 가난해진 사람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종종 강한 사람에게 시선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잘 견디는 사람, 무너지지 않는 사람, 믿음 좋아 보이는 사람.
하지만 성경은 반대 방향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시선은 자기 힘으로 서 있기 어려운 사람에게 오래 머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믿음은 “잘 버티는 힘”보다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다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기도

주님,
아무도 내 마음의 무게를 모른다고 느껴질 때에도
주님의 긍휼은 조용히 내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연약한 마음 한가운데서도
주님의 위로를 먼저 듣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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