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동이라

6월 30일 화요일 / 베드로전서 1장 13절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베드로는 흩어져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먼저 행동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는 먼저 마음의 자세를 말합니다.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는 표현은 당시 사람들이 긴 옷자락을 허리에 묶고 일을 하거나 먼 길을 떠날 준비를 하던 모습에서 나온 말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움직일 수 없고, 기다림도 견딜 수 없습니다.

신앙은 막연한 낙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과 욕망과 두려움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세상은 눈앞의 결과를 보라고 말하지만, 성도는 아직 오지 않은 은혜를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은혜를 더욱 기다립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온전히 바랄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건강이나 형통이나 안정된 삶에 부분적으로 걸려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완전하게 드러날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근신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이 약속하는 작은 희망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더 크고 영원한 약속을 바라보는 정신의 맑음입니다.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너머에서 오고 있는 하나님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많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갑니다. 염려와 분노와 조급함이 마음의 허리를 풀어놓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 정신을 차리라.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실 은혜를 끝까지 바라보라.

성도의 삶은 이미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아직 오지 않은 은혜를 기다리는 삶입니다.

기도

주님, 우리의 마음의 허리를 동이게 하시고 근신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실 은혜를 더욱 바라보게 하시고, 오늘도 소망 가운데 깨어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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