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에 관한 글 (조 리그니) 나눕니다. 

 

기름부음 받은 자의 성급함

다윗의 삶에 관한 성경 이야기는 친숙하다. 다윗이 광야로 쫓겨난 이유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울 왕과 멀어졌기 때문이다. 다윗은 사울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서 사울의 추격에서 일종의 유예를 얻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죽었고 바란 광야에 있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에게 물자가 떨어져가고 있었다. 

다윗은 근처에 사는 부자 나발에게 사자를 보낸다. 나발은 잔치를 준비하고 있고, 다윗은 호의와 물자를 요청한다. 이 요청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나발의 목자들 근처에 진을 쳤다. 그들은 그의 양 떼를 약탈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다른 약탈자로부터 그 양떼를 보호하기까지 했다. 사실상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밤낮으로 나발의 양 떼를 지키는 성벽이었다(삼상 25:16). 도적도, 또 짐승도 양 떼를 해치지 않았다. 이런 식의 보호와 더불어, 다윗은 자신이 나발의 아들이자 종이라며 겸손하게 요청한다(삼상 25:8).

그런데 나발은 조롱과 모욕으로 반응한다.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삼상 25:10-11). 즉,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윗아, 너는 무익한 무법자요 왕을 거역하는 자니라. 그리고 나는 내 빵과 물과 고기를 그런 자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모욕을 들은 다윗은 나니아의 마지막 왕처럼 반응한다. “각기 칼을 차매!”(사무엘상 25:13). 분노한 그와 그의 부하들은 즉시 모욕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 나발의 집에 있는 모든 남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삼상 25:22). 티리안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 우리는 분노의 충동적인 열정, 곧 엄청난 유혈과 유혈죄로 이어질 분노를 목격한다. 하지만 티리안과 달리 여기에는 점검의 과정이 있었다.

어떻게 분노에 호소할 것인가

그 점검은 다름 아니라 나발의 현명하고 분별력 있는 아내인 아비가일로부터 왔다. 나발의 모욕과 더불어 조만간 그들의 집에 재앙이 닥친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즉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위해 풍성한 음식과 포도주를 준비한다. 그녀는 예물을 가지고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은혜를 간구한다. 

그녀는 책임을 진다. 남편의 어리석음을 증언한다. 그리고 다윗에게 선물을 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두 가지 근본적인 호소를 한다는 점이다. 첫째, 그녀는 다윗에게 무죄한 자의 피 흘림과 자기 손으로 구원하는 일을 삼가라고 촉구한다(삼상 25:26). 그렇게 함으로써 다윗이 앞으로 자신의 손으로 유혈죄를 짓거나 자신을 구원하려고 할 때 만날 슬픔과 양심의 고통을 피할 것이라고 한다(삼상 25:31). 둘째, 그녀는 다윗에게 여호와께서 그를 위해 싸우실 것이며, 다윗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삼상 25:29)라며 다윗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호소는 왕의 경솔함에 제재를 가한다. 적절한 점검은 분노뿐 아니라 분노로 인한 복수까지도 막는다. 충동적인 분노가 주는 열정마저도 길들일 수 있게 한다. 다윗은 “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삼상 25:34) 아비가일의 분별력과 용기를 축복한다. 그리고 그녀를 자기에게 보내셔서 다윗의 손이 아비가일과 그 남편의 집에 해를 끼치는 큰 악을 행하지 못하도록 막은 하나님을 찬송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이다.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삼상 25:39). 다윗은 악을 행하는 일에서 스스로를 보호했을 뿐 아니라, 현명하고 분별력 있는 아내까지도 덤으로 얻었다.

분노에 대응하는 무기

그러면 오늘날 우리의 화를 다스리는 데 아비가일과 같은 지혜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영혼의 온도가 급작하게 올라가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잠시 멈추고 나 자신뿐 아니라 서로를 상기시켜야 한다. 첫째, 불경건한 분노는 우리의 부상에 죄악을 더할 뿐이며, 둘째, 주님 자신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 12:19).

이 두 이야기 중 하나는 허구이고 하나는 성경 속 역사이다. 그러나 두 이야기 다 같은 경고를 보낸다. 육체의 정욕을 조심하라. 그들은 종종 당신의 영혼을 대적하여 전쟁을 한다(벧전 2:11). 화를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엡 4:26). 성내는 것이 결코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약 1:20). 대신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라(벧전 4:19). 당신을 대신해서 싸우고 당신의 이름을 지키는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렇다고 이런 태도가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서 물매돌을 들었을 때, 여호와는 다윗과 함께 싸웠다. 반면 나발과 관련한 구원 이야기는 다윗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으로 행동할 때, 우리는 결코 반응적이거나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고 반대로 의도적이고 사려 깊게 행동하게 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주님의 보살핌 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고, 동시에 항상 진정한 아슬란의 강력한 두 발이 우리를 지키고 있다고 믿는다.

Similar Posts

  • 2025년 3월 3일 월요일 / 출애굽기 15장 11-13절

    3월 3일 월요일 / 출애굽기 15장 11-13절 11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으로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가 누구니이까 12 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13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십니다. 말씀이…

  • 3월 19일 주일 (출30 요9 잠6 갈5)

    출 30 장 1 너는 분향할 제단을 만들지니 곧 조각목으로 만들되 2 길이가 한 규빗, 너비가 한 규빗으로 네모가 반듯하게 하고 높이는 두 규빗으로 하며 그 뿔을 그것과 이어지게 하고 3 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 면과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두를지며 4 금 테 아래 양쪽에 금 고리 둘을 만들되 곧 그 양쪽에…

  • 6월 18일 주일 (신23 시112,113 사50 계20)

    신 23 장 1 고환이 상한 자나 음경이 잘린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2 사생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십 대에 이르기까지도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3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4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 1월 8일 금요일

    요한복음 14장 23절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요한은 반복하여 말한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아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옆에 있어야 하며, 눈에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서로의 말을 존중하며 지켜주는 것이 사랑이지…

  • 12월 18일 화요일

    요한일서 3장 13-24절 13형제들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여도 이상히 여기지 말라 14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15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16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17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 6월 2일 주일

    히브리서 2장 1-9절 1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니라 2천사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이 견고하게 되어 모든 범죄함과 순종하지 아니함이 공정한 보응을 받았거든 3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 4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의 뜻을 따라 성령이 나누어 주신 것으로써 그들과 함께…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