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목요일 / 요한복음 12장 27절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인간적인 고통과 신적인 사명의 긴장 사이에서 탄식하시는 모습입니다. ‘내 마음이 괴로우니’라는 표현은 십자가를 앞두고 느끼신 깊은 고뇌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면서도 완전한 사람이셨기에, 이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그 고통 앞에서 도망치고 싶으신 인간적인 마음이 드러납니다. 이는 고난 앞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정죄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공감과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곧바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라고 고백하십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이 한 마디는 예수님의 순종이 얼마나 철저하고 깊은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의지가 더 크셨기에, 예수님은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십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구절은 고난의 의미와 사명의 본질을 묵상하게 합니다. 신앙생활은 때로 괴롭고 힘든 길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이 때를 위하여’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부르심을 받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불편하고 힘든 때일수록, 우리는 도망치기보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며, 그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려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깊은 고뇌와 헌신 속에서 우리 삶의 방향과 이유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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