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글 (마리아 베어) 나눕니다. 

 

소셜 미디어를 그만두어야겠다고 맘먹으면서도 내 눈은 다시 거기서 트렌드를 훑는다. 페이스북에서도, 트위터에서도,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가지고 서로를 판단하고 정죄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어느 그리스도인이 올린 트위트 글이 보인다. 조금 더 스크롤해 내려가니(왜 이걸 그만두지 못하는 걸까)  마스크를 쓰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두려움에 빠진” 사람이며 “예수님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글도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두려운 시대의 한복판에서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상대적인 만족을 얻으려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사실 누군가를 비판할 때 나는 그런 문제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서 철없는 어린아이일수록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맞추어서 살아가야 한다. 성경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빌 2:3)고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말씀에 맞추어서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나 교회나 가정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방역 수칙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드러난 행동들(예를 들어 마스크 착용 여부)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은 악한 일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는 우리 태도의 근저에는 ‘상상력의 빈곤’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우리는 몇 가지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서 그렇게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우리와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래서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도 잘못된 행동을 하는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지 모른다. 또한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가 처한 상황과 동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같은 상황 속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는 아주 악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이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상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그 기준으로 우리 자신을 판단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충분히 떠올려 짐작해 보지 않고 판단한다면 동일한 판단으로 우리 자신이 정죄를 당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 이웃사랑의 저 보석과도 같은 대원칙, ‘의심스럽더라도 믿어 주는 자세’(the benefit of the doubt)를 되살릴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1. 모든 사람이 당신과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에 어떤 키워드를 입력하면 세계의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정보가 나타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여름 MIT와 카네기멜론에서 공부하는 박사과정 학생 둘이서 “아틀라스”라는 새로운 검색엔진을 내놓았다. 이것은 세계 곳곳에서 서로 다르게 검색되는 구글 검색자료를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었다. 이런 현실은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지역에 따라서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아틀라스 개발자들은 이런 문제를 구글의 “정보 장벽”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관한 판단도 마찬가지다.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치료법, 코로나의 기원 등에 대한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혹시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마다 여러 정보들에 대하여 신뢰하는 정도가 다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다른 설명을 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는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정보만을 그들에게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책무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정보 장벽의 시대, 가짜 뉴스의 시대, 알고리즘의 시대에 서로를 정죄하고 비난할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판단을 비난하고 정죄하기 전에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2. 모든 사람이 당신과 동일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그 사람이 그리스도를 신뢰하지 않는 것일까? 그 사람은 절망에 빠진 사람인가? 아니면 정부를 의지하는 사람인가?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하여 다르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어쩌면 그 사람은 면역 체계에 이상이 있어서 백신을 맞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백신을 맞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어떤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무릎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전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곳에 있다가 왔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에게 예수님을 신뢰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판단에 대하여 우리가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

어쩌면 그 사람이 코로나에 이미 걸렸던 사람일 수도 있다. 또는 그가 건강상 여러 이유로 코로나 백신의 위험을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사람의 의사가 그에게는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가 백신을 맞지 않기로 한 판단에 대한 수많은 정보에 대하여 사실 모두 알지 못한다. (사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의 판단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평가할 만한 지혜도 없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당연히 그렇다!

좋은 소식이 여기 있다: 비록 의심이 들더라도 일단 믿어 준다는 것은 혁명과도 같은 일이다. 이처럼 지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우리를 보고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을 삼가려는 겸손, 바로 이러한 급진적 행동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만드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자, 그러므로 이제 앞으로 당신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과 마주치거든 한 번 더 그에 관해 상상해 보라. 그리고 다른 형제자매들도 당신에게 그렇게 해주길 기도하자. 

Similar Posts

  • 2월 24일 월요일

    창세기 33장 1-20절 1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5에서가 눈을 들어…

  • 9월 23일

    로마서 11장 1-12절 1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나도 이스라엘인이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요 베냐민 지파라 2하나님이 그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 너희가 성경이 엘리야를 가리켜 말한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고발하되 3주여 그들이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으며 주의 제단들을 헐어 버렸고 나만 남았는데 내 목숨도 찾나이다 하니 4그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냐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 1월 11일 화요일

      전도서 3장 11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의 요점 가운데 하나는 세상에 있는 많은 것의 일시적인 속성과 그런 현실에 비춰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을 너무 지나치게…

  • 9월 15일 주일

    여호수아 8장 30-35절 30그 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산에 한 제단을 쌓았으니 31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제단이라 무리가 여호와께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그 위에 드렸으며 32여호수아가 거기서 모세가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매 33온 이스라엘과 그 장로들과 관리들과 재판장들과 본토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 앞에서 궤의 좌우에 서되 절반은 그리심…

  • 8월 4일

    열왕기하 9장 14-26절 14이에 님시의 손자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가 요람을 배반하였으니 곧 요람이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아람의 왕 하사엘과 맞서서 길르앗 라못을 지키다가 15아람의 왕 하사엘과 더불어 싸울 때에 아람 사람에게 부상한 것을 치료하려 하여 이스르엘로 돌아왔던 때라 예후가 이르되 너희 뜻에 합당하거든 한 사람이라도 이 성에서 도망하여 이스르엘에 알리러 가지 못하게 하라 하니라 16예후가 병거를 타고 이스르엘로 가니 요람 왕이 거기에 누워 있었음이라 유다의 왕 아하시야는 요람을 보러 내려왔더라 17이스르엘 망대에 파수꾼 하나가 서 있더니 예후의 무리가 오는…

  • 2월 12일 화요일

    마태복음 12장 14-21절 14바리새인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거늘 15예수께서 아시고 거기를 떠나가시니 많은 사람이 따르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의 병을 다 고치시고 16자기를 나타내지 말라 경고하셨으니 17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18보라 내가 택한 종 곧 내 마음에 기뻐하는 바 내가 사랑하는 자로다 내가 내 영을 그에게 줄 터이니 그가 심판을 이방에 알게 하리라 19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