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하나님?

 

그렇다면 하나님이 자기밖에 모르시는 이기적인 분이 아니냐고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만일 인간인 누군가가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기 위해 질투한다면, 그를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와 같지 않으시다. 예레미야가 다른 이방 민족의 우상들과 여호와를 구분하며 고백했듯이, 하나님과 같은 이는 없다(렘 10:6). 안셈(Anselm)은 “그보다 더 위대한 존재를 생각하기란 불가능한” 대상으로 하나님을 묘사하며 예레미야가 고백한 그 진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하나님은 그처럼 완전한 존재이시다. 여기서 안셈이 의미하고자 한 바는, 사람들이 흔히 품게 되는 생각과 달리, 하나님이 그 크기에 있어 우리보다 더 위대하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의미하고자 했다. 즉 크기 면에서 더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본질 면에서 그분보다 더 위대한 누군가는 생각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묘사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의 신적 본질은 무한하여 측량이 불가능하고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무한하기에 필연적으로 완전한 존재이신 분이 하나님이다. 이를 교부 신학자들은 ‘순수 존재’ 또는 ‘순수 행위’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따라서 하나님은 무한하며 완전하시기에, 그분의 속성을 제한하려는 어떤 개념도 우리의 사고로부터 몰아내야 한다. 어떤 개념이 그러할까? 예를 들어, 우리가 그분의 속성을 떠올릴 때 변화와 감정의 기복, 피조물에 대한 의존, 분립 가능한 존재, 시간의 흐름에 지배받는 대상, 지식의 결여 등을 떠올린다면 이는 잘못된 접근이다. 이런 개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을 제한하기 마련이며, 그 결과 그분의 무한한 완전성을 훼손시킨다.

 

결국 완전한 존재이기 위해서는, 완전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다른 제한된 개념들이 자리하지 못하게끔 막는 절대적인 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테면 신적 불변성, 불감성, 자존성, 단순성, 영원성, 전능성, 전지성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속성을 지닌 하나님은 완전한 위대함을 지닌 유일한 존재로서, 우리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명령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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