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월요일 / 출애굽기 20장 1-2절
- 1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시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밝히셨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선언은 계명의 출발점이 율법이나 규칙이 아니라 은혜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무엇을 지켜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은혜로 구속받았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리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순종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반응입니다.
그러므로 계명은 억압이나 짐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가 자유를 누리는 방식을 가르쳐 줍니다. 애굽의 종살이는 단지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죄와 세상 권세 아래 묶여 있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 속박에서 끌어내셨고, 이제는 다시는 종의 멍에로 돌아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여전히 자유를 구실로 자기 마음대로 사는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참 자유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을 때에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정체성을 다시 묻습니다. “너는 누구의 백성이냐? 무엇에 매여 살아가고 있느냐?” 우리의 직업, 성취, 소유가 우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이 우리의 본질적 정체성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그분께 속한 자로서, 은혜를 잊지 않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말씀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순종으로 도전하는 삶을 선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