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화요일 / 빌립보서 2장 4절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 교회는 바울에게 특별한 기쁨의 공동체였지만, 그 안에도 보이지 않는 긴장과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문제의 뿌리를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자기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조용히 공동체를 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는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단순한 ‘배려’의 권면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지어진 공동체의 본질을 설명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나’에서 ‘너’로, 그리고 ‘우리’로 옮겨갈 때 교회는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 주는 공동체가 됩니다. 예배, 교제, 사역이 아름답게 흐르고, 성도의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우리 안에 있는 은혜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는 바로 이런 공동체입니다. 서로의 필요를 들여다보고, 누군가의 연약함을 품어 주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동하는 교회입니다.

바울이 말한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는 마음’은 단지 좋은 성품의 덕목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보여 주신 십자가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주장하지 않으셨고, 우리를 위해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그 비우심의 정신이 성도의 삶 속에 자리 잡을 때, 교회는 세상과 다른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담아 누군가의 필요를 살피는 작은 순종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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