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은혜

1월 15일 목요일 / 시편 116편 8절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없는데 유난히 하루가 버겁게 느껴집니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큰 문제가 터진 것도 아닌데 마음이 계속 아래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괜히 한숨이 나오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또 이럴 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시편 116편 8절은 바로 그런 날을 살던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는 말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영혼을 사망에서, 눈을 눈물에서,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다고요. 이 말은 기적 같은 사건이 있었다는 뜻이라기보다, 살기가 너무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다시 일상을 살아낼 수 있게 되었다는 고백에 가깝습니다.

사망은 숨이 끊어지는 순간보다,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마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잘 될 거라는 생각을 접고, 그냥 하루를 버티는 상태 말입니다. 눈물은 울음 그 자체라기보다, 무슨 일을 보든 먼저 속상해지는 마음입니다. 넘어짐은 계속 실패해서가 아니라, 어차피 또 넘어질 거라 생각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단번에 바꾸지 않으십니다. 대신 조금씩 숨을 돌리게 하십니다. 하루를 시작할 힘을 주시고, 오늘만큼은 견뎌 보자고 마음을 붙잡아 주십니다. 여전히 불안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하십니다. 그 한 걸음이 쌓여, 다시 사는 삶이 됩니다.

이 시편은 “고생 끝에 행복이 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솔직한 고백입니다. 울지 않는 날이 온 것이 아니라, 울어도 무너지지 않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도 이것일지 모릅니다. 문제를 없애 주시는 것보다, 오늘을 살아낼 힘을 주시는 은혜 말입니다.

묵상을 위한 질문

  • 요즘 제 마음은 ‘살아 있다’기보다 ‘버티고 있다’에 더 가깝지 않습니까?
  • 자주 포기하게 만드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 오늘 하루, 다시 내딛고 싶은 작은 걸음은 무엇입니까?

기도문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대단한 변화보다 오늘을 살아낼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하지 않으려는 제 마음을 다시 붙잡아 주십시오.
눈물 속에서도 하루를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넘어질까 두려워 멈춰 있던 걸음을 다시 떼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를 주님 손에 맡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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