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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언젠가 물어봤다. 아빠한테서 무슨 냄새 나냐고.

딸이 나에게 말한다. 아빠 냄새는 항상 좋다고. 아마도 매번 손을 씻을 때마다 바르는 로션 때문인가 보다.

그런데 사실 사람마다 고유의 냄새가 있다고 한다.

문제는 악취다. 입 냄새, 땀 냄새, 머리 냄새, 음식 냄새….

참 희한한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이 자신의 냄새에 둔하다는 것이다.

입 냄새가 유난히 심한 사람은, 자기에게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은 알지언정, 정작 남들과 대화할 때 남들만큼 민감하지는 않다.

친한 사이일수록 냄새가 난다고 말하면, 화를 내버리는 경우도 있다.

자기 냄새에 대해서는 관용과 용서가 한 없이 충만하다.

정말 기묘한 일이다. 우리 자신의 죄의 냄새도 마찬가지이기에 그렇다. 남들 냄새에는 먼거리에서도 질려 버리고 만다.

자기 냄새는 더 심한데 말이지. 아는데도 별로 고칠 생각이 없는 것이 더 문제다.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 냄새 좀 줄이기 위해 부지런히 샤워하고 양치질하고 로션도 바르고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라고 말하는데 말이다.

양치질을 부지런히, 하루에 꼭 두 번 이상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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