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목요일 / 예레미야 1장 8-9절

  • 8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 9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예레미야의 첫 부르심 장면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로보다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두려움은 사라졌을까?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해도, 약함과 미숙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 상태 그대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불안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불안을 품은 채로도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말씀을 나누고 진리를 말하는 일은 거창한 설교나 선포의 형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날엔 침묵하지 않는 용기일 수도 있고,
어떤 날엔 상처 받은 사람 옆에 앉아주며 가볍게 건네는 한 문장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도 믿어 보겠습니다”라는 고백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확신보다 망설임이, 확언보다 질문이 더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말, 우리의 입술을 통해 일을 시작하십니다.
준비가 다 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말을 꺼내기 직전의 그 주저함까지 품고 부르십니다.

이 시대의 성도에게 선지자적 사명이라는 말은 거창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하나님의 시각을 잃지 않는 사람”
“말씀이 불편해도 외면하지 않는 사람”
“침묵이 편해도 진실을 택하려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사명은 소리 높이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과 삶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란스러운 선언보다
솔직한 응답, 작은 성실, 조심스러운 순종을 더 깊이 사용하십니다.

오늘 성탄일 당일입니다.
우리가 매년 반복적으로 듣는 말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게 질문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곁에 오셨다는 사실이
내 말과 행동, 선택을 어디까지 현실로 끌어올리고 있는가?”

성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현장에 발을 디디셨다는 선언입니다.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언어로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어도 한 걸음 떼어 보는 것.

그것이 어쩌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예레미야적’ 사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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