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에 관한 글 나눕니다. 

 

나는 생산성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칼 뉴포트(Cal Newport)와 로라 벤더캄(Laura Vanderkam) 같은 작가들의 글을 즐겨 읽고, 시간 관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팟캐스트를 듣는다. 나는 생산성과 관련한 정보와 요령을 수집하고 필요한 습관과 목표를 모으기도 한다. 나는 정말로 시간을 잘 관리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또한 목적이 이끄는 효과적인 삶을 살기 원한다.

그러나 시간 관리와 관련한 모든 조언이 결국에 가서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내가 항상 생산적일 수는 없다는 진실 때문이다. 나에게는 느린 날, 중단된 날, 그리고 게으른 날이 있기 마련이다. 오후에는 특히 더  피곤하다. 소셜 미디어 때문에 산만해지기도 한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과 불안을 느낀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올바른” 일을 하고 매분매초를 효율적으로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피곤과 더불어 게을렀다는 느낌으로 하루를 끝낼 수도 있다.

당신은 나처럼 느낀 적이 없는가? 하루 일정을 도무지 쫓아가지 못할 것 같은 때는 없는가? 게으름과 열정적인 활동 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것처럼 느낀 적은 없는가?

아마 당신도 나처럼 시간과 좀 더 나은 관계를 찾는 길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다. 

바른 양의 시간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얼마나 완벽하게 만드셨는지를 막 이해하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였다.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우리에게 딱 적절한 양의 따뜻함과 빛을 주기에 적절하게 맞춰져 있다. 지구에는 호흡뿐 아니라 우주의 추위와 태양 복사로부터 우리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정확한 대기가 형성되어 있다. 게다가 정확한 양의 중력,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정확한 토양, 물 순환에 적합한 정확한 양의 물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꼭 맞는 식물과 동물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적절한 몸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일종의 제약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주 공간에서 숨을 쉴 수 없다. 화성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금성에 있다면 당장 타 죽을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지구에서 살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구가 감옥은 아니다. 지구는 우리를 위해 완벽하게 설계되었다.

시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나님은 계절 속에 몇 주를, 그리고 한 주 속에 각각의 날을 분명하게 구분하셨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완벽한 한계이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밤 예닐곱 시간의 수면이 우리 몸에 가장 좋다고 한다. 최적의 근무 시간은 하루 약 여덟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일주일에 서른여덟 시간 이상 일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시작하고, 쉰 시간 넘게 일하면 생산성이 급감한다. 

주7일제(창세기에 나와 있는 시간의 표준)는 너무도 뿌리 깊게 박힌 시스템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소련이 주5일제를 시행하고, 프랑스가 주8일제를 시행했을 때, 그 결과는 둘 다 끔찍한 재앙이었다.

깨끗한 공기와 채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하루와 한주와 한해라는 시간을 좋은 선물로 창조하신 것이라면, 그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도록 할까? 

너무 느슨하거나 너무 빠듯한 경우

나는 아이오와에서 자랐다. 그곳에선 달력을 보는 것보다 옥수수 밭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농부가 밭을 관리하는 행동 방식은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행동 방식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극단으로 떨어질 수 있다. 너무 느슨하게 풀어 놓거나 아니면 너무 꽉 조이는 경우이다. 

너무 느슨하게 풀어 놓는 밭은 엉망이 되기 마련이며, 바위와 잡초가 사방에서 솟아나서 농작물을 죽인다. 너무 느슨하게 보내는 하루 또는 계절은 형편없는 계획으로 낭비되기 십상이다. 비디오 게임이나 소셜 미디어에 빠져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반면에 너무 빡빡하고 빠듯하게 관리되는 밭은 과도하게 경작되기 쉽다. 너무 많은 화학 물질이 비료로 뿌려지고, 그 결과 땅의 영양분이 고갈되고 토양은 그 생명력이 마모될 때까지 계속해서 경작된다. 하루도 너무 빡빡하게 관리될 수 있다. 너무 많은 일정과 여유시간조차 쥐어짜서 경제적 생산성을 올리려는 욕심에 휴식은 말할 것도 없고, 예기치 않은 순간에 주어지는 성령의 음성이 개입할 여지조차 남기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양극단의 삶 대신에 우리는 정원과 시간 모두를 다 잘 기르고 번성시켜 건강한 생산성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럼 시간 관리자가 농부와 정원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땅에서부터 오는 교훈

1. 계획

(작물 절반을 새나 바위투성이 토양에 빼앗기고 싶지 않은 한) 한 움큼의 씨앗을 아무 생각 없이 밭 아무데나 던져서 심는 사람은 없다. 대신 농부들은 다양한 식물을 다양한 유형의 토양에 맞게 조심스럽게 심고 세밀하게 추적한다. 

시간 계획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이미 몇 부분에서 농부의 경작 방식과 일치한다.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하고, 보통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심신이 지쳤을 때는 금요일 저녁에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조금 더 관찰해 보자.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작업은 가장 에너지가 충만한 시간 (대부분의 경우 오전 10시에) 할 수 있다. 에너지가 떨어지는 시간은 일반적인 관리 작업을 하는 데 쓸 수 있다(목요일 오후 정도). 시간 관리 전문가 로라 밴더캄(Laura Vanderkam)은 보통 업무 활동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오후에 주간 계획을 작성하라고 권장한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하기를 원한다면, 화요일 오후 2시 30분에 회의를 열라고 조언한다. 

2. 밭 갈기

밭을 갈아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오랫동안 쉬지 않고 뭔가를 시도했다면) 올바른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처음 시작이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시간이 갈수록 궤적은 점점 더 잘못된 방향으로 나간다. 

하루의 시작도 다르지 않다. 나는 율법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아침에 경건 시간을 가지라는 명령은 성경에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주님과 가장 먼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시간이 하루의 질을 결정한다고들 증언한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멀리 있는 목표물에 시선을 고정함으로 농부는 직선으로 똑바로 계속 이동할 수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또한 오로지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여, 예배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가다듬을 수 있다. 기도나 찬양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하루 중 잠시 멈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점을 다시 주님께로 조정하고 영혼을 새롭게 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다. 

3. 잡초 제거

에덴동산 이후로 우리는 끊임없이 잡초와 싸워 왔다. 정원사와 농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잡초를 제거한다. 손으로 뽑기, 퇴비 뿌리기, 괭이질, 화학약품 살포 등등. 단, 당신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잡초가 스스로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잡초를 아예 무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잡초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시대에도 세심한 가지치기는 유익을 준다. 달력을 꽉 채우는 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약속은 나름의 공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우리가 끊임없이 나라는 존재의 존재 목적을 기억하고 어떤 약속과 활동이 그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계속 상기하지 않는다면, 소중한 주말과 저녁 시간은 잡초로 뒤덮이고 말 것이다. 민들레의 노란 솜털과 엉겅퀴의 보랏빛 꽃처럼 시간을 질식시키는 잡초가 언뜻 보기에는 전혀 해롭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를 자라게 못하게 한다. 그러니 우리의 소중한 시간에서 제거해야만 한다. 

지금 이 비유를 아침과 오후 시간에도 적용할 수도 있다. 휴식이 필요한데도 끝없이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비생산적인 기다림으로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일정에서 잡초를 찾아내고 불필요한 가지를 쳐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4. 비료 주기

작물은 땅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자란다. 토양은 사람이 먹기 위해 가져간 작물 외에 죽고 썩은 작물로 인해 다시 영양분을 흡수한다. 그렇기에 농부들은 퇴비, 거름, 화학 물질과 같은 비료를 사용하여 토양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한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좋은 습관을 사용하여 에너지를 일상 속으로 되돌릴 수 있다. 작업은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에너지 보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이 작업 사이에 들어 있기 마련이다. 심야에 넷플릭스 몰아 보기, 장시간 인스타그램 스크롤, 아침 식사로 사탕 먹기. 그러나 제시간에 잠자리에 들기, 일정한 아침 일과 하기, 차 안에서 찬양 부르기, 책 읽기, 점심시간에 감사 일기 쓰기, 점심시간에 20분 걷기, 잘 차린 저녁 식탁에서 가족과 대화 나누기 등등은 우리의 삶을 채우는 습관이다. 하루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십 가지의 건강한 방법이 있다.

5. 비

밭을 갈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농부에게 악천후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도 없다. 비는 하루의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장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의 질문에 제때 응답하지 않은 동료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가정 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겨서 일일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당황하거나 좌절하기 쉽다. 하나님께서 그런 좌절을 우리의 유익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시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면 특히 더 그렇다(롬 8:28). 그러나 그럴 때 정원사의 모범을 따르면 어떨까? 예상치 못한 비가 주는 실망을 이겨 내고 다른 일에 몰두하면 어떨까? 

6. 추수

레위기에는 가장 초기에 기록된 농업 관련 조언이 담겨 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9-10).

업무, 회의, 약속을 잡을 때, 중간 중간 다음 작업으로 이동하는 데에 딱 필요한 시간만큼만 남겨 두는 게 바로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는 것이다. 당신이 그런 식으로 일을 해봤다면,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 때문에 당신은 분명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고, 또 그런 사람에게 얼마나 조바심을 내곤 했는지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약간의 공간만 만들면 동료나 아이들과 예상치 못한 대화의 시간이 생길 수도 있다. 생산성 전문가들은 이것을 여백(margin)이라고 부른다. 시간을 내어 친구에게 안부를 묻거나, 아이의 작품에 감탄하거나, 교대 근무를 마치고 누군가를 집에 데려다 줄 수도 있다. 시간 추수(time gleaning)는 하루의 속도를 완화하며 남는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돕는다. 

하나님이 컨트롤하신다

나는 땅을 사용한 이 비유를 계속 쓸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씨를 뿌릴지 주의해야 하며, 그 식물이 어떤 열매를 맺는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휴지기를 가진 토양이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한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게으름 때문이 아닌 더 나은 생산성을 위한 휴식 시간을 정해야 한다. 열매 맺는 시간 활용을 통해 수확의 계절을 맞을 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성취를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비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우리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이오와에서 자란 나는 건방진 농부를 만난 적이 없다. 아무리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똑바로 쟁기질을 하고, 쉬지 않고 잡초를 뽑고 비료를 준다 해도, 농부의 그 어떤 노력도 결코 좋은 수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농부라면 누구나 다 너무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은 비와 햇빛을 가져다주신다. 하나님은 옥수수와 콩과 밀이 싹이 돋고 무럭무럭 자라게 하신다. 일하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농사처럼 명백한 직업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계획하고 시간을 쪼개고 또 유명한 일정 관리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수고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시간을 허락하신 동안 오로지 하나님만이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는 최대한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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