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향한 섭리

사도행전 강해 (21장 27-40절)


예루살렘 교회의 평안을 위해서 끝까지 인내하며, 교회의 장로들에게 순종의 모범을 보인 사도 바울의 노력은 그들 모두가 원했던 결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시아(에베소)에서 온 유대인들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에게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데에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복음이 전 세계로 퍼지기 위해서는 바울이 반드시 로마에 입성해야 합니다. 바울을 통하여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오늘 본문은 극적인 모습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1.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란 분명히 에베소에서 온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드로비모라는 에베소 사람을 알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틀림없이 바울과 함께 동행하였던 사람들 중의 한 명이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지요.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에 오지 않았다면, 사도행전 21장은 존재할 수 없고, 바울이 로마에 들어가는 동기적 사건은 없거나 연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2. 오늘 말씀에는 전혀 언급이 없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의 살인 시도의 현장에 도착한 천부장이 없었다면, 바울은 사도행전 21장에서 죽습니다. 우리가 성경책 7장을 덜 읽어도 될 뻔했습니다. 당시의 로마의 중심 부대가 성전 바로 옆에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들의 사료에 의하면, 당시의 천부장(루시오)은 가장 탁월한 리더십과 아울러 자신의 직무에 가장 부지런했다고 합니다. 천부장의 성품과 그가 위치하고 있었던 자리하나님의 섭리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3. 바울은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만약 헬라어라는 당시의 고급 언어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천부장과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로마 관료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유창한 사도 바울의 외국어 솜씨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 우리의 생각 한 묶음, 우리의 행동거지 하나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합니다. 버려지는 우리의 삶의 조각들이 없도록, 의미없고 값싼 계획들이 우리의 삶의 앞자락에 자리하지 않도록, 하나님 앞에서의 부지런한 태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감히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향해 그분의 섭리를 마음껏 즐길 줄 아는, 멋 있는 교회 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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